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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1-03-26 13:50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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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KIA 이의리가 투구를 마치고 웃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신인 양현종보다 낫다".

KIA 타이거즈 고졸 루키 이의리(19)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괴물같은 투구로 팀 마운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했다.

경기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를 기대하면서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투구수와 이닝이었다. 정해진 투구수 75구 안에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선발투수 후보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였다. 연습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적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수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이닝은 조정할 것 같다. 이닝 소화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시범경기 마지막에는 6이닝 까지 갈 수 있는 것을 원한다. 오늘 5이닝, 마지막은 6이닝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1회 23구를 던지며 아찔했지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히 투구수와 이닝 뿐만 아니었다. 구위 자체로 선발투수의 존재감을 보였다. 최고 148km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과감하게 찔렀다. 여기에 새로 배웠다는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았다. 13개를 구사한 커브의 궤적도 예리했고, 슬라이더는 3개를 던졌다. 고졸루키답지 않았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와 2사 만루까지 허용한 부분은 숙제로 남았다. 선발은 초반 투구수를 아끼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부쳐야 이닝이터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 상대 팀들의 분석과 공략, 4~5일 간격 등판 등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6이닝 퀄리티스타트 능력까지 점검받는다.

경기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볼은 타자 앞에서 솟구쳐 오르는 느낌을 줘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이의리는 위에서 내려 꽂는 느낌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투구는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충분히 양현종급이 될 수 있다는 칭찬이었다.

[OSEN=광주, 최규한 기자]25일 광주 시범경기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선발 이의리가 롯데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날 이의리의 호투는 의문부호를 받고 있는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IA는 국내파 에이스 양현종이 빠지면서 현역 메이저리거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원투펀치를 뒷받침하는 토종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파 가운데 10승 투수와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는 없다.

올해 기대를 받는 임기영과 이민우는 작년에야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그러나 고졸루키 이의리가 확실한 투구로 선발진 운용에 계산이 가능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KIA는 좌완 선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로테이션에서 이의리를 브룩스와 멩덴 사이에 넣는 등 활용 폭이 넓어졌다.파워볼사이트

더욱이 이의리의 호투는 임기영과 이민우는 물론 선발경쟁이 벌이는 장현식과 김현수, 김유신에게도 큰 자극제이다. 신인들인 이승재와 장민기에게도 마찬가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들이 올해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을 오가며 마운드를 담당한다. KIA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이의리의 호투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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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인스타그램

[헤럴드POP=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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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이 독일인 남편과 함께한 달달한 일상을 공유했다.

26일 개그우먼 김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같은 시기에 주말,평일 쉬지않고 일함에 너무 감사하지만, 반대로 남편과의 시간에 소홀할 수 밖에 없어서 미안했는데?. 안그래도 빨리 빨리가 몸에 배여있는 한국에서, 가장 빠릿한 한국여자랑 느린 나라에서 온 독일 나무늘보 우리 남편 옆에서 적응하느라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투정 한번없이 항상 사랑한다,힘내라는 말만 해주는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강제 휴가쯤이야?"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이 매일 노래 불렀던 통영. 그 통영에서 소중한 인연 마스크써도 이제 알아봐주시는 우리 남편 챙겨주신 마음까지도, 선물 감사합니다. 통영이 다 이렇게 친절하고,다 맛있는거냐며ㅋㅋㅋㅋㄱ. 한국 어느곳을 여행해도 좋은 곳에 머물고,맛난것만 먹게 해주고픈 마음 앞으로 더 자주 강제휴가 가요 우리 그걸 위해서라도 더 즐겁게 즐기며 일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 김혜선과 남편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귀여운 두 사람의 케미는 팬들의 흐뭇한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FX시티
한편 김혜선은 지난 지난 2011년 KBS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2018년에는 독일 유학 중 만난 독일인 연인과 결혼했다.
popnews@heraldcorp.com
드라마 촬영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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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시지프스' 조승우, 박신혜가 사랑도 세상도 구할 수 있을까.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진혁)에서 세상을 구해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은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의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이제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72시간뿐이다.

#. 박신혜 ↔ 이명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미래

서해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 할 때 이를 지켜봤던 모두가 하나 같이 안 될 거라고 그녀를 단념시켰다. 눈 앞에서 서해가 죽어가는 걸 봤던 아빠 강동기(김종태)는 태술을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딸을 “네가 거기서 하려는 거 다 실패해. 네가 만나는 사람들 전부 다 죽어”라며 붙잡았다.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 역시 뭘 어떻게 해도 미래는 안 바뀐다며 그녀의 고군분투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해만은 달랐다. 그녀에게 미래는 바꿀 수 있는 것이고, 이는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미래는 이미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서해가 다이어리에 기록한 바에 따르면, 단속국에서 탈출하는 도중에 정현기(고윤)가 쏜 총에 맞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서해였다. 그런데 이전 회차들과 달리, 이번엔 아시아마트 엄선재(이명로)가 총을 맞았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 천재공학자 조승우 + 무공고수 박신혜의 만렙 능력치

태술과 서해의 개인 능력치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천재공학자 태술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적, 수학적 지식을 다방면으로 활용했다. 달의 방위를 이용해 오늘의 날짜를 알아냈고, 그림만 보고 어디서 그렸는지 위치를 파악했으며,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20년 전 시그마(김병철)의 얼굴을 알아내고, X선 형광분석법을 통해 시그마의 그림 밑에 숨겨진 또 다른 그림을 발견해냈다. 그를 구하러 미래에서 온 서해는 어렸을 때부터 특전사 출신 아빠에게 각종 무술을 전수 받았다. 단속국의 공격 세례에도 끄덕 없던 이유였다. 여기에 “내가 싹 다 고쳐놔야지. 내가 잘하는 일이니까”라는 태술과 “내가 무서운 건 아무것도 못 해보고 포기하는 거예요”라는 서해의 의지까지 더해지니 능력치는 더 막강해졌다. 시그마와 단속국에게 포위된 지난 엔딩에 걱정보단 이번에는 또 어떻게 위기에서 탈출할지 기대가 앞서는 이유다.

#. 위대한 사랑의 힘홀짝게임

태술과 서해 사이에서 솟아난 사랑은 이들 앞에 어떤 위기가 놓여 있다고 한들 꺾이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형 한태산(허준석)에 대한 후회로 과거에서 단 한발자국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던 태술의 인생은 자신을 구하겠다며 갑자기 나타난 서해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 때문에 틀어진 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힘이 생겼을 뿐더러,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서해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어도 그를 지키는 걸 절대 멈추지 않았다. 내 안의 두려움도 기꺼이 무릅쓸 위대한 사랑의 힘이었다. 그 힘은 시그마에 대항하다 10월 31일 죽음을 맞이하는 예정된 슬픈 운명도 이겨낼 수 있을지, 어느덧 4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지프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 스튜디오)

뉴스엔 이민지 oing@
<13> 美 '파티맘' 살해 사건
편집자주
‘콜드케이스(cold case)’는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범죄사건을 뜻하는 말로, 동명의 미국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격주 금요일 세계 각국의 미제사건과 진실을 쫓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2008년 두 살의 나이로 숨진 케일리 앤서니.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제공

2008년 두 살의 나이로 숨진 케일리 앤서니.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제공
2008년 7월 15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로 전화를 건 신디 앤서니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손녀의 모습이 한달 째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딸의 망할(damn) 차 안에서 시체가 있던 것 같은 냄새가 나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두 살배기 외손녀, 케일리 마리 앤서니가 사라졌다. 6월 16일 딸 케이시 앤서니(당시 22세)가 케일리를 데리고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탬파로 떠난 이후 신디와 남편 조지는 단 한번도 손녀의 커다란 갈색 눈을 볼 수도, 천진한 웃음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부부가 손녀를 보고 싶다고 할 때마다 케이시는 “일이 너무 바쁘다. 내일 얘기하자”거나 “베이비시터와 놀러 갔다”고 둘러댔다.

막연한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됐다. 한 달이 지난 7월 15일 딸이 잠시 올랜도를 방문했을 때다. 딸의 차 트렁크를 지나치던 아버지 조지의 코 끝에 역한 냄새가 스쳤다. 전에 없었던 일이다. 혼자 돌아온 딸, 그리고 차에서 나는 의심스러운 냄새. 고심 끝에 신디는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손녀가 사라졌다고. 미국사회를 들썩이게 한 ‘파티맘 살인사건’의 시작이었다.

케이시 앤서니가 딸 케일리가 실종됐던 2008년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 자료사진

케이시 앤서니가 딸 케일리가 실종됐던 2008년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 자료사진
젊은 미혼모에 쏟아진 의심
수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신고 이튿날 경찰은 엄마 케이시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딸이 베이비시터에게 납치 당했다”는 케이시의 항변에도 모든 정황은 그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행동이 특히 수상했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식이 사라지면 백방으로 수소문하거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을 터. 그러나 젊은 엄마는 한달 동안 한 차례도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트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거나, 심지어 몸매가 뛰어난 사람을 뽑는 ‘핫바디 콘테스트’에 참가한 사실이 주변 증언으로 밝혀졌다. 또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겼고, ‘아름다운 인생(Bella Vita)’이라는 글귀의 문신도 새겼다.

도덕적 편견도 엄마를 범인으로 모는 데 일조했다. 케이시가 고교를 중퇴한 뒤 19세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알 수 없는 딸을 임신한 점, 나이트클럽에서 손님들에게 술을 따라주는 ‘샷걸’로 일한 점 등이 그랬다.

케이시 앤서니가 딸이 실종된 와중에 새긴 문신. ‘아름다운 인생(Bella Vita)’이라고 적혀있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케이시 앤서니가 딸이 실종된 와중에 새긴 문신. ‘아름다운 인생(Bella Vita)’이라고 적혀있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석 달 뒤인 10월 14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케이시를 1급 살인, 위증, 아동학대 등 7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유죄입증을 자신했다. 각종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한 덕분에 증거는 차고 넘쳤다. 제시한 증거만 400개, 수사 문서는 700쪽에 달했다.

일단 차량 안 악취는 시신이 부패할 때 나는 것이 맞았다. 공기 샘플을 분석한 법의학 전문가의 견해였다. 차량 바닥에서 모근 색깔이 변한 머리카락 한 가닥도 발견됐다. 모근 변색은 시신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밖에 케이시의 삭제된 컴퓨터 검색기록을 복구했더니 그가 ‘클로로포름’과 ‘목 부러뜨리기’를 수 차례 검색한 정황이 나왔고, 실제 차량 트렁크에는 다량의 클로로포름이 들어 있었다.

시민들이 케일리 시신이 발견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숲을 각종 추모 상징물로 장식했다. AP 자료사진

시민들이 케일리 시신이 발견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숲을 각종 추모 상징물로 장식했다. AP 자료사진
실종 실종 6개월 뒤인 그 해 12월 15일 케일리는 집에서 겨우 400m 떨어진 숲에서 발견됐다. 검은색 쓰레기봉투 안에 담요로 둘러싸인 시신은 연조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두개골 바로 옆에는 주로 배관공들이 사용하는 15~20㎝ 길이의 덕테이프(공업용 테이프) 3장이 놓여 있었다.

검찰은 케이시가 클로로포름으로 딸의 의식을 잃게 한 뒤 덕테이프로 기도를 막아 질식사시켰을 것으로 봤다. 테이프 한쪽 구석에 붙어있던 분홍색 하트모양 스티커와 현장에서 발견된 담요 역시 조부모 집에 있던 것과 일치해 엄마가 범인이라는 가설에 힘을 보탰다.

2009년 4월 13일 검찰이 케일리에게 사형을 구형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제프 애쉬튼 검사는 2011년 7월 4일 재판 최종 논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당신의 인생이 된다. 이 사건은 (부모로서의) 책임과 그에 따르는 기대, 그리고 케이시가 추구하던 삶의 충돌에 관한 것이다. 부모는 원하는 삶과 책임져야 하는 삶,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하는데 엄마는 자식의 희생을 택했다.”

법의병리학자 베르너 스피츠 박사가 2011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법원에서 케일리 시신의 부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법의병리학자 베르너 스피츠 박사가 2011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법원에서 케일리 시신의 부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결정적 물증은 없었다
20대 초반 미혼모가 자유를 갈망해 어린 딸을 죽였다는 자극적 스토리는 단박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느 새 케이시에게는 ‘파티맘’이란 수식어가 생겨났고 플로리다를 넘어 미 전역 방송사가 재판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50석으로 제한된 재판 방청권을 얻으려 철야를 불사한 이들도 속출했다.

여론 재판에서 케이시는 이미 유죄였다. 그러나 7월 6일 올랜도 법원에 모인 12명의 배심원단은 보기 좋게 1급 살인 등 혐의에 무죄평결을 내렸다. 유죄가 인정된 부분은 거짓진술로 수사당국을 오도했다는 것, 단 하나였다.

케이시 앤서니에 대한 무죄평결이 내려진 2011년 7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법원 밖에서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케이시 앤서니에 대한 무죄평결이 내려진 2011년 7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법원 밖에서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 형사재판에선 진실도, 도덕도 증거를 앞서지 못한다. 배심원단은 검찰 측이 제시한 대부분의 주장이 정황에 근거했을 뿐, 엄마가 딸을 살해한 합리적 범행 동기와 증거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한 방’이 없었다는 의미다. 2차 부검을 실시한 법의병리학자 베르너 스피츠 박사는 “덕테이프가 처음부터 피부에 붙어 있었다면 부패 이후에도 딸의 유전자(DNA)가 남아있어야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케이시의 DNA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케이시의 변호사 호세 바에즈도 “품행이 단정하지 않다고 살인자로 볼 수 없다. 검찰이 증거도 없이 의뢰인을 ‘문란한 거짓말쟁이’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는 대응 논리를 폈다.

뜻밖의 평결에 여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법정 밖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아기 살인자’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비난이 어찌나 거셌던지 법원이 배심원 명단 공개를 미뤄야 할 정도였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러셀 휴클러는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측 증거가 불충분해 무죄평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진실은 사라지고 자극만 남아
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케이시 앤서니(왼쪽 두 번째)가 2011년 7월 무죄평결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자료사진

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케이시 앤서니(왼쪽 두 번째)가 2011년 7월 무죄평결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자료사진
하지만 결과가 달라지면 여론의 물줄기도 바뀌기 마련이다. 대중은 금세 용의자를 성급하게 범인으로 단정지은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유죄 확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디어의 무리한 보도가 케이시를 살인범으로 믿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법정신의학자 캐롤 리버먼 박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분노는 배심원 평결이 공개되기 전 언론이 엄마를 유죄로 단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계의 질타에도 흥미 위주의 보도 관행은 변하지 않았다. 자유의 몸이 된 케이시가 이듬해 ‘셀프 동영상’을 찍자 언론은 벌떼처럼 달려 들었다. 그가 새로 장만한 컴퓨터와 휴대폰, 입양한 강아지 등을 주제로 시시껄렁한 얘기만 했을 뿐인데도, 여러 매체는 재판 당시와는 달라진 금발 단발머리와 노출 심한 옷차림을 한껏 부각시켰다. 숨진 딸은 잊혀진 지 오래였다. 이후에도 유수 성인잡지 ‘허슬러’의 사주 래리 플랜드가 케이시에게 누드 화보 촬영을 제안했다는 전언, 엄마가 인터뷰 대가로 방송사에 150만달러(약 16억원)를 요구했다는 소식 등 자잘한 일상이 끊임없이 소비됐다. 2016년에는 바에즈 변호사가 케이시가 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입막음과 부족한 수임료를 이유로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10년이 지난 현재 진실의 퍼즐을 맞출 조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자극과 흥미 만이 두 살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도 굳이 교훈을 찾는 이들이 있다. 미국 사법시스템의 우수성만큼은 입증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유명 법학자인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교수는 “진실은 과학자가, 윤리는 철학자가 찾는 것”이라며 “불충분한 증거를 근거로 모든 배심원이 합리적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케이시는 악마보다 못한 엄마일까, 아니면 미디어가 낳은 또 한 명의 희생양일까.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이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봄배구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의 세리머니도 속출했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비행 세리머니와 키스 세리머니 등을 선보였다. 봄배구부터 10% 관중이 입장하면서 김연경도 팬들 앞에서 흥을 드러낸 셈이다.

김연경은 지난 20일 1차전이 끝난 뒤 "코트 안에 있는 선수들은 많은 에너지를 갖고 경기를 한다. 세리머니도 하면서 더 큰 에너지를 안고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스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4일 김연경은 "터키에서 맛있으면 맛있다,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좋을 때 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이렇게 한다. 큰 의미는 없는데 외국에서 많이 했다"며 멋쩍은 표정을 보였다.

세리머니뿐만이 아니다. 김연경은 파이팅 넘치는 제스처로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득점을 올리는 후배들을 안아서 들어 올리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현재 주전 멤버 중 막내는 2000년생 이주아다. 1988년생 김연경과 12살 차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팀 내 고참이 됐고, 올 시즌 숱한 위기 속에서도 함께 버틴 후배들이 대견스럽다.

김연경은 "경기력 자체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할 때 뿌듯하다. 잘 해내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파이팅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려고 한다"면서도 "나도 힘들기 때문에 챔프전에서는 자제해야겠다.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흥국생명이 다시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마지막 무대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2009년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던 김연경은 12년 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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