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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1-04-02 21:54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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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공정성 논란 자초했다”
유승민 “이러려고 공수처 만들었나”
주호영 “공수처장 개념 있는지 아연”

질문받는 김진욱 공수처장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3.24 연합뉴스
참여연대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김진욱 처장의 관용차를 제공한 이른바 ‘이성윤 에스코트’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파워볼사이트

참여연대는 2일 논평에서 “공수처장이 수사대상자이자 고위 검찰 관료인 이 지검장을 비공개로 면담하고 편의를 봐준 것은 적절하다 할 수 없다”며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수처에 거는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사위원회가 검사를 2배수 이내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누구를 선발할지 고르게 한 공수처 인사규칙에 대해 “공수처의 핵심적 가치인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배치될 수 있다”며 단수 추천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피의자인 이 지검장은 변호인과 함께 지난달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에서 김 처장을 1시간여 동안 만났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가 이 지검장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김 처장은 이날 “보안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앞으로 사건 조사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다”며 사실을 시인했다.

-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연합뉴스
야당도 김 처장에 대해 “수사의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위공직자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만든 조직이 공수처 아닌가”라며 “범죄 혐의자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나 하다니, 이러려고 공수처를 만들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공수처에 처음부터 기대가 없었지만, 너무 한심해 할 말을 잃는다”며 “다른 피의자는 어떻게 오는지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곽상도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자인 이 지검장을 공수처장 차로 ‘모신’ 것에 기가 막힌다”며 “남의 눈을 피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승용차에 옮겨타는 모습은 수사의 공정성을 심히 우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검찰을 무력화하고, 현 정권의 사건을 덮으려 할 것이라고 (당이) 꾸준히 주장했는데,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공수처장이 개념이 있는지 아연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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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김성락 기자]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1, 3루 삼성 김동엽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있다./ksl0919@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활배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동엽(삼성)이 연습경기에서 멀티 출루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김동엽은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 60득점을 거두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구자욱, 오재일, 호세 피렐라와 함께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이룰 예정이었으나 캠프 초반 활배근을 다치는 바람에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인 김동엽은 2일 NC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엽은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최채흥 대신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 이승민의 활약도 빛났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승민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짠물투를 선보였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허윤동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김성윤과 이해승이 나란히 안타를 때려냈다. 팀은 0-1로 패했다. /what@osen.co.kr

기사제공 OSEN
[enews24 최신애 기자]

e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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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저(TREASURE)의 YG 신사옥 라이프가 공개됐다.

2일 YG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에는 '트레저맵' 시즌2 40화가 게재됐다. 이번 영상에는 가족사진 촬영에 나선 트레저와 이들의 YG 신사옥 내 하루가 그려졌다.

트레저 멤버들은 화이트 셔츠에 청바지를 착장한 채 밝은 인사로 카메라를 반겼다. 이들이 모인 곳은 '인싸들의 성지'로 불리는 셀프 사진관. 아사히의 즉흥 제안으로 멤버들은 '인간 탑 쌓기'에 도전했고 일명 '트라미드' 인생샷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어 YG 신사옥으로 향한 트레저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담은 'T-log'를 시작했다. 먼저 포켓볼룸에서 SNS를 핫하게 달군 지훈과 준규의 '웃픈' 당구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탁구룸에서는 윤재혁, 아사히, 하루토, 박정우의 평화로운 듯 도발적인 게임이 오가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멤버들의 개인 연습 장면도 엿볼 수 있었다. 탁구를 마친 후 홀로 춤과 보컬 연습에 매진하는 재혁, 해외∙국내 아티스트의 노래를 부르며 연습하는 도영, 그리고 뒤이어 준규, 지훈, 요시가 합류해 이들의 재기 발랄한 댄스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후 트레저 멤버들의 단골집인 YG 신사옥 내 쌀국수집 먹방이 펼쳐졌다. '먹잘알' 준규는 쌀국수 먹팁 2가지를 전수, 멤버들 모두 그의 먹팁에 매료됐다. 든든한 점심을 먹은 멤버들은 오랜만에 황사부님과 주짓수 타임을 가졌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풀 스파링 대결까지 멤버들은 실제 경기하듯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며 진지하게 임했다. 특히 지훈이의 스파링 파트너는 황사부님으로 이 둘의 대결은 UFC 경기 버금가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영상 후반부에는 새 작업실을 꾸미는 최현석, 요시, 아사히와 하루토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최현석은 작업실 첫 공개 기념으로 아사히와 함께 작업한 곡을 잠깐 맛보기로 들려주며 완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트레저는 지난 3월 31일 첫 일본어 정규앨범 ‘THE FIRST STEP : TREASURE EFFECT’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출시되자마자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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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의 50대 중년 부부가 무려 7명의 친남매를 한꺼번에 입양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주 메니피에 사는 팸(50)과 게리 윌리스(53) 부부의 감동적인 입양기를 전했다.

이른 은퇴를 앞두고 있던 윌리스 부부가 입양을 기다리던 7명의 어린 남매를 처음 알게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부인 팸은 페이스북을 보다가 우연히 한 가정에 동시 입양을 원하는 어린 7남매의 사진을 보게됐다. 이들의 부모는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어 어린 남매들은 당시 1년 넘게 가정위탁 중인 상태였다.

팸은 "왜 그랬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보자마자 입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상황의 남편은 아마 내가 미쳤다고 말할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놀랍게도 남편 게리도 부인과 똑같이 이들을 입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미 5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있는 상황에서 부부는 과거에 단 한번도 입양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입양 결심이 서자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그로부터 두달 후 부부는 7남매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지난해 8월에는 법정에서 정식 입양했다. 이렇게 부부는 4세 부터 15세까지 아이들의 새 부모가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가정에 마음의 터전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사망한 친부모가 마약중독으로 7남매가 노숙자 쉼터를 떠돌 정도로 이들은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겪은 과거가 있었다.파워볼

팸은 "입양 초기 당시 7살 아이가 한밤 중 우리 부부 침실로 들어왔다"면서 "'악몽이라도 꿨니'라고 묻자 아이는 '새 부모님이 방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아이들은 우리가 '진짜'라는 것을 완전히 믿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아마 우리가 떠날 것이라 여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열린 입양 행사에는 부부의 친자식들도 모두 참석해 새 가족의 탄생을 알렸다. 팸은 "새 아이들은 우리에게 두번째 육아 기회를 줬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두번째 아빠, 엄마가 됐다"면서 "아이들은 우리의 두번째 기회"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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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뉴스(nownews.seoul.co.kr) [페이스북] [군사·무기] [별별남녀] [기상천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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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아름다워 '비대면' 꽃놀이 장소로 추천하는 샛강생태공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장호철 기자]



▲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공원의 전체 면적은 습지를 포함하여 25만4천㎡, 길이는 2.5㎞, 둘레가 5.6㎞다. 샛강 둘레는 벚꽃의 행렬이다.
ⓒ 장호철
벚꽃의 계절이다. 코로나19 탓에 내로라하는 벚꽃 축제는 베풀어지지 못해도 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꽃의 향연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여느 해라면 남도의 군항 진해에서 시작된 벚꽃 물결이 북상을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서울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빨리 피었듯 올 벚꽃의 개화엔 지역의 편차가 거의 없다.
지난 주중에 울산에 다녀왔다. 길가에 활짝 핀 벚꽃 행렬을 보면서 이쪽이 역시 내가 사는 구미보다 이른가 보다, 여겼는데 다음날 돌아와 보니 웬걸, 구미에도 벚꽃이 이미 필 만큼 피어 있었다. 지난달 27일 오전에 들른 금오천 주변은 벚꽃 구경 나온 시민들로 바글바글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서둘러 떠나면서 벚꽃 좋은 데는 여기 말곤 달리 없는가 하고 머리를 갸웃했다.

28일 오전에 벚꽃 가로수로 유명한 강변도로로 가볼까 하고 나섰다가, 언뜻 멀리 아스라하게 보이는 벚꽃 물결에 홀려 차를 돌려 닿은 곳이 지산동 샛강생태공원이었다. 낙동강 본류에서 갈라진 지류라 '샛강'으로 불리었지만, 샛강은 강의 기능을 잃으면서 점차 습지로 바뀐 곳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근 해평습지가 사라지면서 샛강은 이 지역의 마지막 습지가 되었다.

샛강은 연, 줄, 가래, 마름, 물옥잠 등의 식물상(相)과 잉엇과 어류(붕어, 가물치), 식용 달팽이, 황소개구리, 왜가리, 백로, 논병아리 등의 동물상을 갖춘 생태계를 이루었다. 시에서 이곳을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시민의 휴식 공간과 자연 친화적 체험 학습장으로 꾸미면서 샛강은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공원의 전체 면적은 습지를 포함하여 25만4000㎡, 길이는 2.5㎞, 둘레가 5.6㎞다.

생태계에 아둔한 나는 공원이 소개하고 있는 '식물상(어느 특정 지역에 생육하고 있는 식물의 모든 종류)'과 동물상을 두루 살피지는 못한다. 그러나 해마다 여름이면 무성하게 자라는 습지를 뒤덮는 연꽃이나, 겨울이면 찾아오는 큰고니, 재두루미, 청둥오리, 논병아리 따위야 알고도 남는다.

조용한데, 경치도 빠지지 않네



▲ 공원을 양분하고 있는 도로 쪽에서바라본 샛강의 위쪽. 여름이면 연꽃으로 뒤덮이는 수면이 장관을 이룬다. 아래쪽에는 떨어진 꽃잎이 하얗다.
ⓒ 장호철


▲ 늘어진 벚꽃 가지 저편으로 흐려진 벚꽃 행렬과 마른 갈대밭이 연출하는 빛의 조화가 아련하다.
ⓒ 장호철

겨울 들면서 공원이 탐방객의 출입을 막은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이었다. 어느 결인가 출입 통제는 풀렸고, 그간 강을 가로질러 건설하던 다리도 완성되는 등 우회도로 공사도 막바지였다. 공원의 출입이 풀린 걸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가, 일요일인데도 샛강 주변은 한적했다.
주변이 너무 고즈넉해서 나는 저도 몰래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한 시간가량을 머물면서 내가 만난 사람은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던 중년 남자 둘과 쑥을 뜯던 부인뿐이었다. 두 사람과 나는 공원의 풍경에 관해 수작을 나누었다.

"어제 금오산에 갔더니 벚꽃 구경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데 여긴 한적하네요. 금오산보다 백번 낫습니다."
"그럼요. 조용한데다 경치도 안 빠지니 최고지요. 소문내지 마세요. 사람들 몰려올까 겁나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에게 동의한다는 뜻에서 소리 내어 웃었다. 정말이었다. 모르긴 해도 지역 토박이가 아니면 샛강을 모르는 사람도 적잖을 것이다.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나, 주변에는 변변한 편의시설도 없다.

관리사무소와 한쪽에 관망대가 덩그렇게 서 있을 뿐, 주변에는 탐방객들을 맞을 찻집이나 음식점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둘레길 중간에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가 차를 판다고 붙여 놓았으나 나는 그 집을 이용해 보지 못했다.



▲ 강의 아래쪽으로 드는 길목. 벚나무 사이로 드러난 수면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말하는 '십리 빙환' 같았다.
ⓒ 장호철


▲ 렌즈를 통해 본 강 건너편. 뭉개진 벚나무 배경의 엷은 분홍빛이 몽환적이다.
ⓒ 장호철


▲ 막바지 공사 중인 우회도로가 강을 가로지른다. 멀리서 바라본 다리와 건너편 아파트 단지가 아련하다.
ⓒ 장호철

그러나 그건 샛강생태공원의 장점일지도 모른다. 익숙한 소비에서 벗어나 가난하게 샛강을 둘러보는 건 꽤 담백한 꽃놀이가 될 것이다. 둘레길 곳곳에 쉼터가 서너 군데 있고, 강 안으로 휘돌아 나오는 탐방 데크 길도 갖추었다. 곳곳에 식생과 생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고, 조류관찰대도 몇 군데 있다.
사람 물결에 밀리지 않으면서 호젓하게 샛강 주위 산책길을 돌면서 둘러보는 풍광은 쏠쏠하다. 벚꽃은 풍경으로도 배경으로도 그만이다. 매화보다 훨씬 풍성한 꽃잎을 넉넉하게 매달고 휘영청 수면에 가지를 드리우고 선 벚나무는 흐린 날에도 수면에 자신의 그림자를 적시고 있었다.

지난달 29일과 31일에도 나는 샛강에 들렀다. 첫날은 흐렸고, 이틀째 날은 먼지가 심했다. 어제 들렀을 때는 그중 맑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황사가 심해져 나는 정오가 되지 않아 샛강을 떠났다. 사진을 보정하면서 나는 사흘간 렌즈에 담은 풍경을 천천히 복기해 보았다.

그간 나는 가끔 아내와 함께 샛강 둘레길을 돌곤 했다. 어쩌다 사람을 만날 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고즈넉한 호숫가를 도는 시간이 좋았다. 둘레길을 한 바퀴를 돌면 40~50분쯤 걸리니 걷기 운동에도 제격이다. 게다가 길은 포장되지 않은 모래땅으로 된 흙길이다. 인근 저수지 주변에 조성해 놓은 '데크' 산책로에 비길 바가 아닌 것이다.

강변체육공원으로 뻗은 도로가 양분한 샛강은 위쪽은 연밭이 중심, 아래쪽은 겨울 철새들의 서식지다. 위쪽은 물결이 찰랑이는데 아래쪽 수면은 한결 잔잔하다는 걸 사진을 찍으면서 깨달았다. 육안으로는 무심코 스쳤으나 렌즈에 담긴 수면은 그걸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다. 햇빛에 반사된 수면은 송강이 <관동별곡>에서 노래한 '10리(里) 빙환(氷紈)'(빛이 곱고 얼음같이 흰 명주) 같았다.

몽환적인 꽃 그림자... 호사스러운 봄날 풍경



▲ 수면에 비친 건너편 벛꽃 행렬의 그림자. 뒤쪽의 산은 금오산의 연봉들이다.
ⓒ 장호철


▲ 산책길을 따라 이어진 벚꽃 행렬이 수면에 일렬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장호철


▲ 강을 가르지르는 도로 옆으로 이어진 벛꽃 행렬. 노랗게 보이는 부분은 마른 갈대밭이다.
ⓒ 장호철

수면에 비친 벚꽃의 반영은 애매한 분홍빛이었다. 그러나 햇빛에 따라 빛깔과 그 채도를 달리하는 꽃 그림자는 몽환적이었다. 해가 구름 속에 들 때마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비치는 꽃 그림자를 따르느라 사진기도 호사를 누렸다.
우리는 무심히 스치고 마는 일상에 무심하다. 소문 난 명승지에만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까닭이다. 사람들이 꾀이는 곳은 그럴 이유가 있겠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는 그 명승에 못잖은 곳이 적지 않다. 그걸 먼저 알아보는 이들은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들이다. 명승을 발견하는 이들이 토박이가 아니라 타관 사람인 이유다.



▲ 역광으로 빛나는 샛강의 수면. 탐스럽게 가지에 달린 벚꽃 너머로 건너편 강기슭의 벚꽃 행렬이 희미하게 보인다.
ⓒ 장호철

며칠간 황사가 어지럽더니 다소 나아졌다. 샛강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데 드문드문 사람들을 만났다. 붐비는 사람들로 치고 치이는 금오천보다 훨씬 나은 이런 숨은 풍경이 있다는 걸 아는 이들이 드문 것일까.
샛강의 벚꽃은 이번 주말까진 절정을 이어갈 듯하다. 그나저나 코로나19가 강제해 낸 숱한 비대면의 상황이 빚은 관계와 교유의 유예, 또는 부전은 언제쯤이나 풀릴까.파워사다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 풍진 세상에’(https://qq9447.tistory.com/)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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