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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0-12-03 12:51 조회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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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음식점·카페서 장시간 대화 피해야…학부모도 외식·외출 자제해야"



[수능] 설명 듣는 수험생
(전주=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전북대 사범대 부설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2.3 [전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ollens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정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 종료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파워볼게임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능 당일인 3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수험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느라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수능이 끝난 후에 여러 친구와 함께 모임을 가진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시간 얘기 나누는 등의 활동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학생들이 오늘 수능이 종료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고, 한편으론 (수험생의 마음이) 이해도 된다"면서도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오늘 같은 날엔 식당에서의 외식 계획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밀폐된 환경이 위험하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도 수능 시험이 끝난 이후의 방역 대응이 한층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수능에만 집중하는데, 수능 직후 긴장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방역 관리 측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에 대한 방역 대책과 관련해 교육부를 중심으로 대학별 고사가 몰리는 이달 22일까지 학생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방역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를 '대학별 평가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유관기관 및 대학과 합동으로 대학 주위의 카페나, 식당, 대학 시험장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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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복 입고 시험장으로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인천 부평구 부평고에서 한 수험생이 방역복을 입고 고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답지 이송 인력 1500명 증원

마스크·장갑·페이스 실드 무장

희귀질환 재생불량 빈혈 수험생

서울성모병원 병실서 시험 치러

초유의 대유행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풍경도 바꿔놓았다.

이날 오전 수능 고사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은 예년과 달리 고3 선배들을 응원하던 요란한 후배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고사장 앞에 모여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마포구 서울여고 앞도 후배들의 응원전 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후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문이 닫힐 때까지 학교 앞을 서성거렸다. 딸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학부모 이모(여·50) 씨는 “이번엔 수능 응원도 없다고 해서 이렇게나마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못 봐도 괜찮으니 침착하게 하고 오라고 말해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수능 한파’는 올해도 여전했다. 이날 아침 서울 영하 0.3도 등 전국 상당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하자 수험생들은 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과 책상 가림막도 수험생들의 부담을 키웠다.

수험생 김모(18) 양은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2주나 미뤄져서 심적으로 더 부담됐던 것 같다”며 “마스크를 써야 하고 가림막이 설치된 것도 불편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수험생 허모(19) 양은 이날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허 양은 지난달 중순 희귀혈액질환 중 하나인 초중증 재생불량빈혈 진단을 받은 후 이날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도중 이날 수능에 응시했다. 병원 측은 허 양에게 독립된 병실(병원 21층 특실)을 마련하는 한편 교육청에서 나온 4명의 시험 감독관이 시험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 병원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치르는 허 양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며 “재생불량빈혈도 반드시 치료할 것이니 서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응원했다.

경찰도 예년보다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긴급수송 작전을 펼치는 등 전방위 수능 지원에 나섰다. 시험장 주변 교통관리엔 예년보다 900여 명이 증원된 1만2000여 명이 동원됐으며, 시험장 반경 2㎞ 내 전 도로를 대상으로 혼잡 교차로엔 신속 대응팀이 배치됐다. 수능 문답지 이송에도 1500명이 늘어난 1만750명이 투입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문답지 이송 과정에서 확산 차단을 위해 마스크와 장갑, 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했으며 경찰 차량과 장비 소독도 병행했다.

조재연·나주예·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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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로에섬에서 만난 두 여성
마치 ‘델마와 루이스’처럼 보여
아름다운 섬 칠로에, 신화가 넘치는 섬
‘영혼의 선착장’ ‘악마의 악기’ 등

칠레 조각가 마르셀로 오레야나 리베라의 작품이 있는 푼타피룰곶. 사진 노동효 제공





해안절벽 꼭대기에 선착장이 세워져 있었다. 허공에 배를 정박할 순 없으니 승객을 태울 배가 있을 리 없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낭떠러지 앞에서 두 여자가 손을 잡고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선착장 끝을 향해 질주했다. 그러곤 수평선 위로 솟아올랐다.

찰칵.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눌렀다.

그건 마치 20세기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또 다른 엔딩 장면 같았다. 남편과 억눌린 일상에서 벗어나 단 하루라도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주부 델마는 절친 루이스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델마가 맞닥뜨린 세상은,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과 성희롱을 대수롭잖게 저지르는 곳이었다. 경찰에게 쫓기던 두 사람이 다다른 곳은 그랜드캐니언의 깎아지른 절벽. 델마가 루이스에게 말한다. “우리 잡히지 말자!” 루이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눈시울을 붉히며 델마가 대답한다. “저스트 킵 고잉 온(계속 가자!)”


‘영혼의 선착장’ 위에서 점프를 하는 여행자들. 사진 노동효 제공


여성이 아니더라도 <델마와 루이스>를 사랑하고 엔딩 장면에 전율하는 건 누구나 탈출하고 싶은 ‘그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일상, 가사노동, 직장 상사, 업무 등. ‘그것’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이들은 여행을 떠나고, 그들 중 일부는 탈출한 ‘그것’에게 두번 다시 붙잡히지 않는다. 길에서 자신의 본성을 깨닫기 때문이다. 담배를 물고 머리를 풀어헤친 델마가 루이스에게 묻는다. “나 지금 꼭 미친 사람 같지?” 그러자 루이스가 대답한다. “그게 원래 너였어. 단지 그동안, 네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거야.”동행복권파워볼

절벽 끝에서 솟구친 여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장소는 태평양과 접한 칠로에섬이다.

칠레를 여행한 지 넉달째, 내가 지나온 도시명을 현지인에게 들려주면 늘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칠로에를 안 가봤다고?” “칠로에를 빠뜨렸다니!” 당연히 어떤 곳이냐고 물었고 돌아온 얘기를 종합하면 칠로에는 ‘20세기의 제주도’ 같은 섬이었다. “내륙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안개가 자주 끼고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정말 아름다워. 아늑한 성당, 전설과 신화, 환상적인 이야기. 신비의 섬이지!”


달카우에 해변의 수산물식당 내부 풍경. 사진 노동효 제공


듣고 나니 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지만, 또 막상 가려니 막막했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내려온 터라 칠로에까지 가려면 칠레 영토의 반을 거슬러 올라야 했으니까. 푸에르토아이센으로 가서 칠로에행 페리로 옮겨 탔다. 섬들이 겹치고 겹쳐 섬인지 내륙인지, 강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는 길이었다. 칠레 남부엔 5000개도 넘는 섬이 있고, 섬들은 피오르식 해안선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지도를 만들어 낸다.

푸른 바다에 흩뿌려진 꽃잎 같은 섬들을 지나 칠로에에 닿은 건 28시간이 지난 후였다. 케욘 항구에서 카스트로행 버스로 갈아탔다. 칠로에는 제주도보다 4.5배나 넓다. 섬의 각지를 여행하려면 교통이 편리한 도시에 숙소를 잡는 게 좋을 듯했다. 해안구릉과 감자밭 사이를 지나 카스트로시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인접한 민박집에 둥지를 텄다.

다음날 나는 킨차오섬에 다녀오기로 했다. 제주도로 치면 우도나 차귀도인 셈이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이 있는 달카우에 마을에서 내렸다. 해변엔 선박처럼 원형 창문이 있고 조각판재를 비늘처럼 입힌 건물이 서 있었다. ‘코시네리아 달카우에’ 문을 열어젖히니 한국의 활어회센터처럼 해산물 요리를 파는 식당들로 가득 찼고 테이블마다 손님이 빼곡했다. 자리를 잡고 쿠란토와 해산물 수프를 주문했다.


선사시대부터 전해오는 칠로에섬 전통 찜 요리 쿠란토. 사진 노동효 제공


쿠란토는 칠로에를 대표하는 찜 요리로 숯불에 달군 돌멩이 위에 고기, 해산물, 감자 등을 놓고 열기와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나뭇잎을 덮어서 익힌 음식이다. 칠레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쿠란토의 기원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소 6000년 전부터 칠로에 사람들이 요리해온 방식으로 기름기는 빠지고 육즙은 그대로 간직한 닭고기와 소시지는 담백했고 바다 향기를 머금은 해산물은 향긋했다.

주말이었던 터라 수공예품 시장도 열렸다. 인형 가게가 유난히 많았다. “인어공주인가요?” “아니요, 칠로타입니다. 전설의 동물인데 황금빛 머리칼에 여인의 상체, 비늘로 뒤덮인 하체를 가졌죠.” 털실로 인형을 짜던 아주머니가 알려주었다. 원주민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다가 15세기 후 유럽인이 가져온 신화와 융합했다. 칠로타는 마푸체 부족 신화 중 반신반어 ‘섬파이’와 그리스 신화 속 ‘사이렌’이 결합한 바다생명체였다. 칠로타의 오빠 ‘핀코이’는 남성의 얼굴, 바다사자의 몸, 비늘로 뒤덮인 하체를 갖고 있다고 했다. 섬엔 마법의 돌, 죽은 영혼들의 배, 돼지 얼굴을 가진 물고기 등 환상적인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로 가득했다.


칠로에섬 전설에 등장하는 반인반어 수생 생물 칠로타 인형. 사진 노동효 제공


배를 타고 킨차오섬으로 건너갔다. 칠로에의 명소는 유서 깊은 성당들이다. 150개가 넘는 목조성당이 있고 그중 15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가장 오래된 성당이 아차오 마을에 있었다. 칠로에인은 쇠못을 사용하는 대신 전통 나무배를 건조하듯 장부를 맞춰 아차오 성당을 지었다. 유럽에서 본 석재로 지은 성당과 달리 바닥부터 계단, 창틀, 기둥, 아치까지 목재로 지은 성당 내부로 들어가자 금세 마음이 평온해졌다. 나무가 가진 따뜻함 때문이었으리라. 청회색으로 칠한 천장에는 내소사 꽃문살을 닮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한참동안 고개를 쳐들고 있자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와 “에덴의 정원이랍니다”고 알려주었다.

숙소로 돌아올 때면 칠로에의 랜드마크인 프란시스코 성당에 들르곤 했다. 노란색으로 외벽을, 흰색으로 창틀을, 빨간색으로 낮은 첨탑을, 보라색으로 꼭대기 첨탑을 칠한 목조성당을 바라보면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 기분이 좋았다. 저무는 해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나무로 된 기둥과 바닥에 반사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둥지에 들어온 것 같았다.


칠로에섬의 랜드마크인 프란시스코 성당 내부. 사진 노동효 제공


하루는 성당을 빠져나오는데 광장에서 음악이 들렸다. 소리를 따라가니 거리의 악사가 반도네온으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오블리비온’. 듣는 동안 심장이 찢어질 듯했다. 사람들은 반도네온을 ‘악마의 악기’라 부른다. 건반 대신 71개나 되는 버튼, 주름상자를 펼치고 오므릴 때 다른 음이 나오는 복잡성 등 악기를 배울 때 진입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7㎏에 달하는 악기를 무릎에 올리고 연주해야 하는 고난 때문이라고도 하고, 금속판이 떨리며 내는 독특한 소리 때문이라고도 했다. 내게 반도네온은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악기’였다. 71개 자판이 달린 타자기를 눌러 허공에 소리로 된 시를 쓰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연주를 마친 악사의 악기 케이스에 동전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시력이 좋지 않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악보를 들여다보곤 했다. 그럴 때면 <퐁네프의 연인들>에서의 미셸(쥘리에트 비노슈)이 떠올랐다.


카스트로시 아르마스 광장에서 반도네온으로 탱고곡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사진 노동효 제공


화창한 날, 칠레 조각가 마르셀로 오레야나 리베라가 만든 ‘영혼의 선착장’(Muelle de las Almas)을 찾아가기로 했다. 쿠카오 마을 정류장에서 내린 후 푼타피룰릴곶까진 걸어가야 했다.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눈앞에 펼쳐진 절경이 열기를 식혀주었다. 1960년까진 해안절벽이 아니었다고 한다. 리히터 9.5 규모에 달하는 지진으로 육지가 내려앉으며 절벽이 생겼다. 절벽 끝에 목조구조물이 세워졌다. ‘영혼의 선착장’이다.

마푸체 부족 신화에 따르면 영혼이란 우주의 영혼(Pu-Am)에서 나온 불꽃이며 태어나면서 육체에 깃들었다가 죽은 후 다시 ‘푸-암’으로 녹아든다. 죽은 자의 영혼은 네 마리 고래로 환생한 노파들이 바다 건너 내세로 옮겨준다는데, 칠로에섬엔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한다. 고래가 아닌 뱃사공이 옮겨주며 어떤 영혼은 태워주지 않는데, 남겨진 영혼들이 해안가에서 울부짖는다고.

칠레 조각가 마르셀로는 섬의 토착 신화, 풍요로운 자연, 전통 배와 목조성당을 만들게 한 나무에 경의를 바치며 ‘영혼의 선착장’을 만들었다. 나무 질감을 살린 작품은 거칠어 보이지만 인생행로처럼 굽이치는 곡선이 기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경이로운 자연’이 ‘스토리텔링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작품’과 만나면 얼마나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가! 사람들은 ‘영혼의 선착장’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고 점프를 할 때면 <델마와 루이스>가, 칠로에 신화와 전설이 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노동효(<남미 히피 로드> 저자·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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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검찰당 된 檢에 공포 느껴"
노 전 대통령 영정 사진 공개…친문 집결 효과
진중권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배반"
원희룡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모습 떠올라"

추미애 법무장관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사진.사진=추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검찰 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고강도 징계를 예고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추 장관이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야권에서의 비판 빌미를 만든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앞서 야당에서는 추 장관이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비난이 나온 바 있다.

또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의 적법성 등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서는 추 장관이 노 전 대통령 사진을 공개한 것은 '친문'(親文), '문빠'(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 세력을 집결하고자 하는 일종의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 장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검찰당'이라 불릴 만큼 정치세력화 돼 민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검찰권 행사를 차별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놓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 활극에 희생되고 말았다"며 "그런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찰이 힘 가진 자에 대해서는 측근을 감싸기 위해서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막강한 경제 권력과 언론 권력을 앞에서는 한없는 관용을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 장관은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며 법당 사진을 함께 올렸다. 왼쪽엔 지난 2018년 입적한 신흥사 조실 오현 큰스님 영정이, 오른쪽엔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이 놓여있다.

추 장관의 노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친문' 지지층과 '문빠'들은 "정말 멋있다", "혈혈단신 추미애 응원한다", "검찰 개혁하고 꽃길만 걷자" 등의 추 장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야권 등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노 전 대통령 영정 사진 공개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3년 3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전국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전 "더 이상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며 추 장관을 직격했다. 이어 "이 퍼포먼스는 문재인 정권의 공식미학이 된 탁현민 스타일. 자기가 위태롭게 되자 노무현의 추억을 소환하여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속셈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때는 반드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헌법 12조 1항의 정신을 위반해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위헌적 망동의 변호인으로 동원하고 있는 거죠"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이 비리에 연출됐을 때 지지자들에게 "나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나를 버려야 진보의 가치가 산다는 뜻이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유서에는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원한의 정치가 국가와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들은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배반하고 있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이를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습니까? 저들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해 왔습니다. 요즘은 저들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원한'을 가졌는지조차 의심합니다. 그 원한에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그걸 저렇게 싸게 팔아먹지는 못할 테니까요. 주책 좀 그만 부리고 이제 사퇴하시죠"라고 촉구했다.


2004년 3월13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의결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신문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추 장관이 맨 앞에서 이를 추진했다는 비판도 야권에서 나온 바 있어, 이번 추 장관 페이스북 글을 놓고 또 다시 비슷한 수준의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을 겨냥해 "권력 남용이며 정치적 자해행위의 정점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당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가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받은 데 대해 "법률가들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한 인식만은 명확한 사람들"이라면서도 "추 장관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윤 총장을 물러나게 하려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법원에 정치적 논란의 최종적인 의미를 가리게 한다는 것은 권력은 남용되고 정치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결국 권력은 법원마저 집어삼키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이어 "권력 남용을 저지른 추 장관을 해임하고 사태를 올바르게 수습하지 않으면 이 사건은 정권교체의 서막이 될 것이다. 국민은 더 이상 역사의 후퇴와 민주주의의 퇴행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3월 당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이었던 추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의 사과는 구체적 내용이 결여됐다"며 탄핵안 발의에 찬성 입장을 냈다. 그러나 탄핵안이 기각되자 삼보일배를 하며 사과했다. 이후 그해 4월 총선에서 낙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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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심언경 기자] '아이콘택트' 손헌수가 박수홍, 윤정수에게 이별을 고했다. 윤정수는 서운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김수미가 스페셜 MC로 출격한 가운데, 윤정수와 손헌수의 눈맞춤이 이뤄졌다.

눈맞춤을 신청한 주인공은 손헌수였다. 손헌수의 눈맞춤 상대는 윤정수였다. 손헌수는 윤정수에게 이별 선언을 하겠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정수 역시 충격에 빠졌다.

윤정수는 "남창희 씨가 형 기사가 났는데 한 번 보라고 했다. 그래서 봤더니 손헌수가 연락을 끊었다고 하더라. 웃기려고 한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전화가 안 왔다. 기사가 난 후 한 번도 통화한 적이 없고 두 달이 됐다. 수홍이 형도 그렇다고 하더라. 너무 놀랐다"고 토로했다.

20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박수홍, 윤정수, 손헌수는 지금까지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결혼에 뜻이 있는 손헌수는 두 사람과 함께하면서 나이를 자각하지 못해 후회한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절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손헌수는 "한 분은 51세고 한 분은 내일 모레 50이다. 20년 동안 행복하게 즐겁게만 살다 보니까 내가 나이 먹은 걸 모르고 살았다. 이거 심각하구나 했다"며 "박수홍 선배가 '너희들하고 실버타운에서 오손도손 살 거야' 하는데 섬뜩하더라. 진짜구나 했다. 그때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헌수는 박수홍과 윤정수를 도련님으로 빗대어 표현하면서, 자신을 방자라고 지칭했다. 손헌수는 "독립해서 각자의 삶을 살고 각자의 연애를 하면서 각자의 가정을 꾸리는 게 급선무다"라고 얘기했다.

손헌수의 의지는 확고했다. 손헌수는 "오늘 박수홍 선배 생일이다. 원래라면 모여야 하는데 저는 전화를 꺼놓으려고 한다. 아마 처음일 거다. 결혼식 당일 신랑이 입장하지 않은 것과 똑같을 거다. 하루이틀 고민한 게 아니다. 오늘을 계기로 독립해서 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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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와 손헌수가 마주했다. 손헌수는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은 우리가 헤어져야 될 것 같다. 이게 그만 헤어지시죠"라고 운을 뗐다. 이에 윤정수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뭔 소리냐"고 분노했다.

윤정수는 손헌수와 눈맞춤을 끝낸 뒤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윤정수는 "너를 쳐다보는 5분 동안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약간 분하기도 하고 너무 이상했다. 사귀는 여자랑 헤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 지금 나한테 뭐하는 거냐. 설명 똑바로 안 하면 수홍이 형한테 혼난다"고 얘기했다.

이에 손헌수는 "저희 셋이 너무 20년을 넘게 붙어있다 보니까 각자의 삶을 좀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 살고 있다. 형들의 그늘에 파묻혀서 형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41살이다. 우리끼리 만나는 건 무의미하고 그만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손헌수는 "어디 가서는 고참이고 회사에서는 대표다. 여기저기서 활약도 하고 있는데 두 분 앞에서는 20년 전 21살 손헌수인 거다. 그러다 보니 20년 전 저한테 했던 행동이 조금도 변함이 없다. 어느 정도로 성장한 손헌수로 인정과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라며 삼총사 막내의 고충을 털어놨다.

윤정수는 자신에게 연락도 하지 말라는 손헌수에게 "너를 동생으로 오랫동안 아껴왔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나한테 넌 여전히 21살 손헌수다. 형 생일은 2월 8일이다. 네 시간 잘 보내고 내 생일에 다시 나타나라.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나타나서 네 삶을 살아라. 그것도 아니면 나타나지 마라"고 제안했다.홀짝게임

하지만 손헌수는 단호했다. 손헌수는 "감사했다"라는 인사를 남긴 채 방을 떠났다. 손헌수는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꽉 막혔다. 두 분도 시간 지나면 느낄 거다. '헌수의 판단이 맞는데?' 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윤정수는 "헌수 생일도 있다. 나타나게 돼 있다. 제가 헌수 마음이 뭔지 안다. 박수홍 씨가 또 설득을 잘 한다. 또 얘기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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