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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0-12-05 10:10 조회1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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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멸실해도 땅 권리 유효…입주권, 재산세·취득세·양도세 과세 대상
분양권, 입주할 수 있는 권리…대출·청약시 주택 간주→양도세도 인정
'새집 갈아타기' 일시적 2주택자는 예외 적용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내년부터 분양권도 입주권과 마찬자지로 주택으로 포함되는데요.

그동안 분양권은 준공 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주택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완공이 끝나고 등기를 마쳐야지만 온전히 주택으로 인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분양권과 입주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입주권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 택지개발사업구역 등으로 주택이 철거되는 소유주에게 주어지는 입주자격을 말합니다. 지난 2005년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입주권을 주택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근거는 기존의 주택이 철거되더라도 남은 땅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입주권에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가 모두 부과되죠. 또한 입주권에는 기존 건물의 평가액과 납부 청산금, 프리미엄 등이 모두 포함돼 가격이 산정됩니다.나눔로또파워볼

그동안 권리에 불과한 분양권을 주택으로 간주한 것은 ‘청약할 때’와 ‘대출할 때’로 제한됐는데요. 이번에 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분양권을 주택으로 인정하게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세금 부분입니다.

먼저 양도소득세의 경우 내년 6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인상되면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1주택자+1분양권자는 1가구 2주택자로 인정받게 되는 것인데요. 2주택자는 ‘기본세율(6~42%)+20%’, 3주택 이상은 ‘기본세율(6~42%)+30%’로 중과됩니다.

물론 내년부터 분양권의 경우 양도세를 매길 때 지역과 관계없이 보유기간 1년 미만은 70%, 1년 이상은 60%로 단일 세율이 적용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입주권이 주택과 마찬가지로 2년 이상 보유(조정대상지역은 2년 이상 거주)해야 비과세(1가구 1주택자·9억원 이하) 혜택을 받는 것과는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다만 새 집 갈아타기 목적의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 입주권과 마찬가지로 예외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현재 입주권 취득 후 3년내 종전 주택을 매도하게 되면 1가구 1주택 비과세 정굥을 합니다. 이 때 새 주택이 완성된 후 2년 이내에 세대원 전원이 이주를 하고, 1년 이상 계속 거주해야 합니다. 또한 분양권은 취득 당시에는 취득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입주 시점에 등기를 하면서 취득세를 납부하게 됩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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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크리스마스를 3주가량 앞둔 가운데,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경매에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전 세계 최초 인쇄물 형태의 시판용 크리스마스 카드로, 지금으로부터 177년 전인 1843년 인쇄가 시작됐다.

당시 가격은 1실링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파운드, 한화로 4400원가량이다.

카드가 처음 시판됐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때문에 1843년 이 카드가 처음 등장한 뒤 이듬해부터 5년간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시판되지 않았다. 당시 제작된 크리스마스 카드의 판매 수량은 1000장으로 추정되며, 이중 현재 남아있는 수량은 21장으로 파악된다.

177년 전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현재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시지인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투 유’(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고 적혀있다.

해당 카드는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석판인쇄법으로 인쇄됐고, 카드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남녀노소가 붉은색 음료를 마시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카드의 중심에는 유복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 컬러 물감으로 그려져 있지만, 카드 좌우에는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확한 의도는 남아있지 않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이 카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설립자이자 디자인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헨리 콜의 주문으로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헨리 콜은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인쇄가 가능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늘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전통에도 일조했다.

이러한 전통에 일조한 또 한 사람의 유명인사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카드의 상업화에 일조했으며, 카드가 제작된 1843년은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런던 크리스티가 담당하는 이번 경매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의 예상 낙찰가는최대 8000파운드, 한화로 1168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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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안내견 출입거부 목격담. 사진=인스타그램
롯데마트 안내견 출입거부 목격담. 사진=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최근 롯데마트 잠실점이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을 받고 있는 강아지의 출입을 막아 논란인 가운데 스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롯데마트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을 게재했다.

목격자는 “(직원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며 언성을 높였다”면서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예비 장애인 안내견이 불안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강아지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는 장애인 안내견 교육용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는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가 없는지 안타까웠다”고 했다.

해당 글에 수많은 네티즌과 몇몇 스타들은 “예비 안내견 출입제한은 위법”이라며 롯데마트를 거세게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롯데마트 측은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를 계기로 롯데마트는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동일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불매 운동’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셀럽들도 분노 “안내견은 장애인 생명줄”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애인 안내견 조이.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애인 안내견 조이.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지난 8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안내견 조이는 어떤 편의에 의해서 같이 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가족이고 친구고 제 몸이다. 또 조이는 내 몸처럼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장애인에게 안내견은 일반적 애완견이 아닌 ‘생명줄’과 같다.

롯데마트 장애인 안내견 논란에 연예계 많은 스타도 목소리를 내 이목을 모았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침부터 기사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내견이 조끼도 입고 있는데 꼬리가 처져 있고 봉사자분은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얼마나 모욕감이 드셨을까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안내견은 일반 애완견이 아니다. 장애인이 동등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들의 눈이 되고 지팡이가 돼주는 생명줄이다”며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우리 모두의 따뜻한 시선과 존중, 무엇보다 기업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청아는 정선아의 게시물에 “맘 아프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축구 선수 김영광과 가수 조권, 전효성도 “진짜 어이가 없네. 내가 저 장소에 있어야 했는데”, “미쳤나 봐. 진짜 제정신이야?”, “아침부터 속상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내견이 먼저 배변실수해서..” 롯데마트 ‘해명도 거짓말’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는 지정된 전문 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롯데마트는 위법을 저질렀음에도 거짓말 해명을 해 논란을 키웠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 매체에 “안내견의 입장을 제재하지 않았다”며 “안내견이 매장 내에서 대소변을 보는 등 소란이 있어 매장 관계자가 말을 하던 중 화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처음에는 안내견 출입을 허가했지만 점포 내에 있었던 고객들이 “비장애인이 안내견을 데리고 다닌다”며 항의하자 매니저가 “데리고 나가달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자원봉사자도 “정당한 퍼피워킹 중이다”라고 말했고 사람들이 큰 소리로 싸우자 안내견이 놀라 식품 판매 코너에서 분뇨를 배출했다.파워사다리

롯데마트 거짓말 해명에 누리꾼들은 “상식 없는 고객에 상식 없는 마트다”, “고객들이 항의하더라도 그 고객들한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지 법인데 왜 소리를 지르냐”, “얼마나 무섭고 놀랐으면 오줌을 지렸을까”, “안내견이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비난은 불매운동으로.. ‘사회적 인식개선이 우선’

롯데마트 안내견 논란에 롯데 불매운동. 사진=인스타그램

롯데마트 안내견 논란에 롯데 불매운동. 사진=인스타그램


결국 롯데마트는 이번 논란으로 과태료 200만원을 물게 됐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에 과태료를 올리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고객들은 “무성의한 사과”라며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롯데카드를 자른 인증 사진과 함께 ‘롯데불매’, ‘NO롯데’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올라왔다. 롯데 관련 제품을 불매한다는 ‘NOTTE’(NO+LOTTE) 포스터는 다수 게재됐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안내견에 대한 낮은 시민의식이다. 이에 캠페인과 공익광고 등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측은 1일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후진적 인식을 만천하에 보여준 만행이자, 평소에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소수자를 어떤 시선으로 보아왔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러한 일이 롯데마트에서만 벌어질까”라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한층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안내견 출입과 관련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법령에서는 안내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는 안내견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인식 개선을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음식점에서 “출입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 사진=JTBC

음식점에서 “출입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 사진=JTBC


정시내 (jss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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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검찰 로고.[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당국은 이 남성이 여자친구에 대해 살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도 추가했다. 이 남성은 감금한 여성을 성폭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특수상해죄와 음주운전으로 복역한 후 교도소를 나온지 8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일 살인미수·특수감금 혐의 등으로 강모(37)씨를 구속기소 했다.

강씨는 지난달 3일 오전 8시께 피해자 A씨가 이별을 요구하자 제주시 오라동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5일까지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또 A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는 이로 인해 중상을 입어 제주시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다.

강 씨는 전과 20범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출소 이후에도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강씨는 11년 전인 2009년 8월 56세 여성을 강간하려다가 미수에 그치자 그 여성을 폭행해 이듬해 2월 강간상해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5년 2월에는 간음 목적 약취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2016년 9월까지 교도소에서 살았다.

강씨는 그러나 출소 1년도 채 안 된 2017년 2월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두 차례나 경찰에 적발됐다. 강씨는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받던 와중에도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강씨는 잦은 폭력과 욕설을 견디다 못해 결별을 요구한 30대 여성을 제주시 한경면 공동묘지로 끌고 가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강씨는 한 달간 사귀었던 이 피해 여성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여성의 가족을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강씨가 2017년 7월 22일 모텔에서 휴대전화로 지인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를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강씨는 결국 2018년 6월 특수상해와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처해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지난 3월 출소했다.

그러나 그는 출소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성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이날 재판에 넘겨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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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호프' 공연 장면
[알앤디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창작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두꺼운 고전소설 한 권을 읽은 듯한 묵직함을 남긴다.

'호프'는 현대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평생 부여잡고 살아온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삶의 무게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낸 원고 반환소송에 휘말린 그가 왜 이 원고에 집착하게 됐는지를 차근차근 풀어간다.

무대는 남루한 옷차림에 한동안 씻지 않은 듯 얼룩진 얼굴과 산발한 머리를 한 호프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법정에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검사에게 '칵 퉤'하고 침을 뱉는 호프의 모습은 누가 봐도 괴팍한 노인이다.

"이 원고가 나야"라고 고집스럽게 외치는 호프. 그는 원고가 가진 예술적 가치나 금전적 보상을 탐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원고는 호프의 인생에 매 순간 걸림돌이었다.

원고에 집착하느라 어린 시절의 자신을 돌봐주지 않았던 엄마, 나치의 홀로코스트 속 원고를 지키기 위해 팔아버린 양심, 원고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고 떠나버린 남자. 호프가 겪어온 일련의 일들이 회상 장면으로 지나간다.


뮤지컬 '호프' 포스터
[알앤디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프는 한때 자신의 삶을 얽매는 원고로부터 도망치려고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고에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게 된다. 과거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와 똑 닮은 모습이다.

모녀는 왜 원고에 집착하게 됐을까. 이는 '호프'의 시작과 끝을 맺는 질문이다. 답을 찾는 관객들은 모녀를 통해 상처받은 인간 내면의 연약함을 들여다보게 된다.

엄마 마리는 2차 세계대전으로 삶이 벼랑 끝에 다다르자 연인과의 약속으로 맡게 된 원고만 지켜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신념에 빠진 인물이다. 호프 역시 마찬가지다. 엄마의 모습을 경멸했지만, 어느새 원고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동일시하게 된다.

이들은 힘겨운 삶을 버티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원고에 대한 집착은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다. 다만 주객이 전도돼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했을 뿐이다.

관객들은 호프의 모습을 보면서 상처받았던 자신들의 삶을 떠올리고 공감한다. 또 원고를 반환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는 호프를 응원하면서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


뮤지컬 '호프' 공연 장면
[알앤디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은 소설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친필 원고를 둘러싼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카프카는 자신의 작품을 태워 없애달라는 유언을 친구이자 작가인 막스 브로트에게 남긴다.

하지만 브로트는 카프카의 원고들을 출간하는 한편 비서인 에스더 호페에게 원고를 넘긴다. 이후 호페의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진 원고는 뮤지컬의 결말과 마찬가지로 소송 끝에 국가 소유로 넘어가게 된다.파워볼실시간

'호프'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면서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낸다. 화려한 의상이나 무대장치, 특수효과 없이 단출한 무대에서 인터미션(쉬는시간) 없이 110분 동안 관객에게 진심을 전한다.

지난해 1월 초연 이후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인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11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동안 뮤지컬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나이 든 여성의 서사를 다뤘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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